챗GPT의 확산에 따라 AI를 훈련시키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란 직무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연봉을 최대 4억 4천만 원으로 책정하고 구인 중인 회사까지 등장했습니다.
국내에서도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연봉 최대 1억에 경력 무관, 코딩 실력 무관’ 이라는 조건으로 인재를 구하고 있습니다.
아래에서는 (1) 프롬프트 엔지니어란 무엇이며 어떤 일을 하는지, (2) 현재 어떤 회사가 채용 중이며 어떤 역량을 요구하는지, (3) 마지막으로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정말 짧게 나타났다 사라질 직업인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1. 프롬프트 엔지니어란?
프롬프트는 AI를 작동시키기 위한 입력, 즉 명령문이나 지시문 등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높은 수준의 AI 작업 결과물을 출력할 수 있도록 AI에 대한 이해 및 경험에 기반한 프롬프트를 생성하는 전문가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수준 높은 프롬프트를 생성하는 일련의 작업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AI와 대화하거나 명령어를 입력하는 건 아무나 하는 것 아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능력이 현재 우리가 검색엔진을 활용하는 것처럼 보편적인 능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프롬프트에 따라서 AI의 결과물 수준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고 이는 결국 AI 서비스의 품질을 결정하기에 프롬프트 엔지니어의 역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보다 상세히 살펴보면, 챗GPT를 비롯한 AI는 인간이 개발했지만 AI가 결과물을 내놓는 원리는 개발자들도 모두 알지는 못 합니다. 그러다보니 AI는 일종의 블랙박스고 그 안에서 사용자들이 원하는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출력하려면 누군가는 지속적으로 AI와 대화하면서 AI의 규칙을 찾고 나아가 모든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AI를 훈련시켜야 합니다.
실제로 ‘달리’나 ‘미드저니’를 사용해보셨다면 프롬프트에 따라서 그 결과물의 차이가 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프롬프트 엔지니어에게 필요한 역량은?
현재 구인구직 시장에 올라온 채용 공고를 살펴봄으로써 구체적으로 어떤 역량과 경험이 필요할지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1) 구글 자회사 Anthropi의 채용 공고
Anthropic에서는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연봉 약 4.4억 원에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구인 중입니니다. 아래는 채용 정보를 파파고로 번역한 것입니다.
위 내용을 토대로 살펴보면,
- “고품질 프롬포트 라이브러리를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요구”
- “대규모 언어 모델의 아키텍처 및 운영에 대한 높은 수준의 지식” 이 부분에서 이미 AI 구축 프로젝트를 수행해 보았거나 구축 후 운영을 수행해 본 경력자를 구하는 것이구나 하고 예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또한 대기업 고객과 협력해 AI 도입을 촉진하고 나아가 AI 관련된 일련의 기술을 고객사에게 전파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서 기술을 쉽게 풀어서 기업의 사용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 마지막으로 뤼튼과는 다르게 최소한의 프로그래밍 능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2) 뤼튼테크놀로지스의 채용 공고
이 회사에서도 최대 1억 원의 연봉을 조건으로 인재를 채용 중인데요, 아래는 해당 채용 공고를 발췌한 것입니다.
위 내용을 살펴보면, 챗Gpt가 세상에 출시된지 오래지 않았지만 이미 어느 정도 능숙하게 AI를 사용할 줄 아는 실행력 있는 사람, 혹은 이미 AI연구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연구자를 채용하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3) 그 외 국내 구인 정보
놀랍게도 구인구직 플랫폼에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검색해 보니 벌써 눈에 띄는 공고가 4개입니다. 그중 두 곳은 연봉 정보가 공개되어 있지 않고, 2곳은 4천~6천5백만 원 사이의 연봉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각 공고에 들어가 살펴보면, 고객의 요구사항을 토대로 프롬프트를 작성해 고객이 원하는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는 능력, 영어 읽기 및 작문 능력, AI분야 논문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보를 종합해보면, (1) AI에 대한 학문적 지식이나 실무적 경험, (2)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진행해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가설적 사고, (3) AI 관련된 논문 및 최신 정보를 파악하고 적용하기 위한 영어 독해 및 작문 능력, (4) 사내외 고객의 요구사항을 정의 및 정제해 AI로부터 원하는 결과물을 출력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정도가 공통된 요구사항이지 싶습니다.
그리고 제 경험상 IT 회사를 다닐려면 아주 약간이라도 개발을 할 수 있으면 좋고 아니면 IT전반의 지식을 얕게라도 갖춰야 회사 생활하며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프롬프트 엔지니어의 비전은?
어떤 글을 보니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인터넷 초기의 정보 검색사처럼 사람들이 인터넷에 익숙해지면 자연스레 사라질 짧은 직업이라고 예상하였습니다.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정보검색사가 없어졌지만 최근까지도 검색엔진최적화(SEO) 전문가는 살아남았고 여전히 웹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존재입니다. 마찬가지로 프롬프트 엔지니어도 특정 기업이나 단체의 입장에서 AI를 최적화하는 전문가로 꾸준한 수요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또한, 앞으로 버티컬 AI들이 증가함에 따라서 특정 도메인의 대한 지식과 AI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토대로 일반 고객들이 만들기 어려운 프롬프트를 만들어야할 사람들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더하여 기업들의 AI 프로젝트에서 개별 고객의 데이터를 학습 시킨후 거기에 맞는 프롬프트 구성 및 AI 최적화를 진행해야 하는 사람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여러가지 희망적인 가능성을 찾아보려 노력했는데요, 이는 어디까지나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IT프로젝트 경험을 토대로 짧게 예상해 본 것이므로 흥미위주로 봐주시고 판단은 직접 하시길 당부드립니다.
다만, 이 글을 작성하며 프롬프트 엔지니어의 생존과 별개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앞으로 모두가 갖추어 나가야 할 핵심 역량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조만간 정부에서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개설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다니 관심있는 분들은 눈여겨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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